필리핀 모알보알 프리다이빙 여행








두 해정도 비 물놀이 피플과 물놀이를 다녔는데, 내가 케어할 수 있는 인원이 넘어서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아이다 레벨3 자격증을 딸겸, 앞으로 쭉 같이 놀 사람들을 꾀어내서 모알보알 갔다.

몇 년 안에 강사 자격증을 따서 더 재밋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놀아야겠다.



모알보알로 떠나기 전 강사님이 예습 하라며 교재를 보내주셨다. 

나는 비행기에서 대충 훑어보고 겨우 통과를 했는데, 함께 간 지인들은 알던것보다 더 부지런하고 더 착실한 모범생 들이라 정말 예습을 해왔더라.

Pass 점수가 60점인데 두명은 90점이 넘었고 한명은 80이상 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80점대 점수라고 시험을 다시 치겠다고 했다. 



모알보알 해변 

아이다 레벨3 교육은 3-3.5일이 걸린다. 3번의 이론 세션, 2번의 풀 세션, 4번의 오픈워터 세션이 포함된다. 

아이다 규정 상 한 명의 강사가 한번에 최대 4명의 수강생만 수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날은 레벨 1-2를 이어서 듣는 지인들만 수업을 들었다. 

이후 일정이 짧았고 교육 일수를 채우려고 남은 3일동안 오전 오후 빠짐없이 바다에 나갔더니 너무 지쳐서 해변에서 놀 체력은 없었다. 

아 감기도 매일 심해져서 약기운에 돌아다녔더니 정말 힘이 없더라.



모알보알 지명은 "거북이 알" 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거북이가 많아서라는데 정말 많긴 하다. 

다만 월 따라 수영하다보면 더 자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몇년사이 모알보알 정어리포인트가 유명세를 타서 보트가 너무 많았고 위험해 보였다. 스크류에 휘감길 것만 같아서 수영하기가 무섭더라. 



특히 아침 다이빙을 나가면 정어리들이 랜야드 주위로 동굴을 만들어준다. 

가운데로 잠수해 들어가면 동굴이 점점 커지는데 상승 하면서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정어리들은 정말 아름답다. 

이번 일정 내내 날씨가 흐려서 그점이 안타깝다.

아! 그리고 정어리떼가 많은곳은 정어리 똥 때문에 항상 시야가 나쁘다. 



모알보알은 세부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시골마을이다. 필리핀 길 사정을 생각하면 꺼려지긴 한다. 

길에 개도 너무 많고 운전사는 자꾸 중앙선을 침범하고....

그래도 프리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과 이곳을 온 이유는 지형 때문이다. 


보통 프리다이빙 강습을 하러 가면 수심 20-30m 이상이 나오는 곳까지 보트를 타고 이동한다. 

모알보알은 20-30m 정도만 수영해 나가면 바로 절벽으로 떨어진다. 

나는 멀미피플이고 같이간 사람들은 물과 친하지 않아서 힘들면 언제든 물밖으로 나와서 쉴 수 있다. 



감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다 레벨3는 2와 비교해서 배는 힘들었다. 

프리이머전 24m, 스태틱 2분45초, 다이나믹 50m, 레스큐를 해야한다. 이에 더해, 수심 20m 에서 핀 없이 상승하기, 수심 10m 에서 마스크벗고 상승하기 등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중 제일 힘든건 정신잃은 다이버 50m 끌고 나오기 였다. 정신 잃은 연기를 하는 강사님을 끌고 나오다 다리가 터질뻔 했다.


사람마다 중성부력 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중성부력 위치가 10.6미터 였고, 자유낙하를 느낄수 있는 지점이 대략 19m 정도였다. 레벨3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강사가 보는 앞에서 핀 없이 자유낙하를 보여야 한다. 프렌젤을 하고부터 이퀄은 문제가 없었는데 23m 지점이 넘어서니 이퀄라이징이 안되더라. 

자유낙하 속도는 상당히 빨라서 귀가 터질뻔 했다. 넘나 무서워서 나왔더니 23.5m 였다. 열받아서 울뻔.

다시 들어가서 겨우겨우 불어넣고 나왔더니 25m 였다. 강사님 말로는 수면에서 잔기량 폐 용적과 23-4m 지점의 폐 크기가 비슷해서 이퀄이 힘든것 일수도 있다고 하는데 트레이닝으로 해결된다더라.

하지만 난 감기에 걸렸고... 레벨2를 2-3년전에 취득한 후 스테틱 연습도 해본적이 없지... 너무 지루하거든  


 

모알보알은 너무너무 깡촌이라 좋은 호텔이 없다. 그나마 여기가 풀장이 크고 좋아서 골랐다. 

센터보다 조금 더 괜찮은 리조트들이 있긴 한데 다이빙 샵까지 차로 이동해야한다. 

마코사스 코티지 리조트, 모알보알https://kr.hotels.com/ho479728/makosaseu-kotiji-lijoteu-moalboal-pillipin/



힘든 점은, 침대가 너무 울퉁불퉁하고 민가 근처라 닭이 새벽마다 미친듯이 운다. 

그래도 수영장이 그나마 넓고 조경이 예쁘고, 한인 다이빙샵을 갈것이 아니라면 근처 호텔 중 그나마 밥이 먹을만하다. (오래걸린다)



호텔 스태프들이 정원을 정말 열심히 가꾸고 있었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이빙 갈때마다 기분 좋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간거라 산타모자와 루돌프 귀도 챙겨갔다. 

물 속에서 마스크 없이 눈을 뜨고 찍어야 이쁘다고 해서 수영장에서 눈뜨고 많이 놀았는데, 다음날 눈알이 퉁퉁 부어서 항생제를 먹었다



넘나 귀여운 만두들 다리



졸업시험을 끝내고 휴양겸 자격증도 딸겸 해서 떠난 여행 이었는데

어쩐지 지옥같은 전지훈련이 되었다. 

감기로 매일 약을먹고 다이빙을 해서 맨정신인 날이 없었다.



즐거워라


올해도 건강하게 살면서 잘먹고 잘 놀러 다녀야지

같이간 만두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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